잡생각 (2) 썸네일형 리스트형 바람이 분다 차가운 바람이 분다. 요란한 낙엽들이 까마귀떼 처럼 흩날려 하늘을 메운다. 움츠러든 고개는 날씨 탓이다. 절대 힘들어서가 아니다. 열심히 살아봐야지 문득 그런 날이 있다. 평소에 신경도 쓰지 않으며 지나치던 길 가를 나도 모르게 집중해서 쳐다본다. 파르르 떨리는 가느다란 다리를 어떻게든 나뭇가지에 걸친 이름모를 벌레 한 마리가 죽어간다. 벌레도 자산의 죽음이 가까워 진 것을 직감하고 있을까? 자기가 하고싶은 일들을 다 못 했을까? 그래서 저렇게 아둥바둥 버티는걸까? 물어봐야 답이 나오지 않는 걸 알고 있지만, 저렇게 악착같이 버티는 이유가 궁금했다. 상상의 나래로 벌레의 심경을 추측만 할 뿐. 사실 벌레가 중요한게 아니었지. 나는 하고싶은 일들을 다 했나? 내일 죽어도 괜찮은 삶이었나? 내게도 아둥바둥 살아가는 이유가 있겠지. 이유를 찾아도 명쾌히 알 수 가 없으니 일단은 열심히 살아봐야지. 이전 1 다음